"톱 다운(Top-Down)에서 바텀 업(Bottom-Up)으로"

최근들어 주식투자 패턴이 바뀌고 있다.

실물경기나 증시주변자금사정등을 분석해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지수관련주 중심으로 주식을 사는 "톱 다운"방식의 유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반면 개별종목별로 수익성을 엄격히 따져 유망종목을 발굴하는 "바텀 업"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가주는 더 상승하고 소외된 종목은 하락하는 "차별화장세"에선 지수움직임
보다는 개별종목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차별화장세 =올들어 종합주가지수는 49포인트(8.3%) 상승했다.

SK텔레콤 주택은행 삼성화재 삼성전자등이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중소형주 가운데서는 태광산업 한국화장품 고려화학등이 크게 상승했다.

반면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한 종목도 적지 않다.

종합주가지수가 17.91포인트나 오른 1일에도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3백31개
나 된다.

<>전문가진단 =주가차별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가가 강세를 보일 종목으로는 우선 수익호전 종목을 들 수 있다.

정진호 액츠(Acts)투자자문사장은 "종합주가지수 흐름보다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유망종목을 발굴하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상장회사의 평균 인건비와 금융비용이 매출액의 18%나 돼 구조조정을
철저히 한 기업중 주당순이익이 2배이상 늘어나는 회사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삼양제넥스 한라공조등이 그런 예다.

다음으로 기관, 특히 투자신탁이 선호하는 종목이다.

"바이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는 현대투신운용의 장인환 팀장은 "업종대표주
중심의 주가차별화"를 주장한다.

"개인자금이 주식형수익증권을 통해 유입되는 만큼 기관장세가 펼쳐질
것인데 기관들은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지춘근 대한투자신탁 투자전략팀장도 "펀드간 수익률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며 "대형우량주를 기본으로 하고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은행주와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개별종목에 기관들의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같은 종목은 또 외국인들의 촛점도 받고 있다.

산다 다케시 노무라증권 과장은 "일본에서 3월중 외국인매수가 집중된
종목은 종업원을 2천명이상 줄였거나 계열사를 매각하는등 구조조정을
철저히 추진하고 있는 은행 증권 국제우량주 등이었다"며 "이같은 흐름은
한국증시에서도 그대도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한다.

액면분할같은 재료를 가진 종목도 시세를 내는 그룹에 포함된다.

반면 유상증자 물량압력을 받는 종목들은 관심권에서 멀어질 것으로 전망
된다.

대기업 집단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종목이 이들이다.

빅딜관련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이상으로 증자를 하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이 낮아져 주가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성장성이나 "세력가치"를 내세운 "작전주"는 더이상 발붙일 수 없을
것이다.

"펀드매니저들이 자기이름과 인센티브를 걸고 수익률경쟁에 나서기 때문"
(한국투신관계자)이다.

<>투자전략 =지수가 오른다고 아무 종목이나 사는 "부화뇌동 매매"는
금물이다.

다만 외국인이건 기관이건 모두 "이익이 나면 판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홍성국 대우증권 법인부차장).

외국인.기관 선호종목이라고 해서 아무것이나 뒤늦게 사면 상투를 잡게될
공산이 크다.

매일 신문에 게재되는 외국인.기관의 순매수.순매도종목 가운데 50여개종목
을 골라놓은 뒤 그들보다 앞발앞서 "저점매수-고점매도"전략을 구사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