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3일째 순매도를 보였다.

3월들어 연일 순매수를 보이다가 돌연 순매도로 돌아서 적지 않은 불안감을
주고 있다.

소폭이지만 선물시장에서도 4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증권전문가들도 외국인의 매도 이유를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일단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꺼진 것은 아니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차익실현에 나서며 잠시 쉬고 있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매매특징 =12일 동안 순매수를 보이다가 지난 24일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다

24일 2백43억원, 25일 4백74억원, 26일 2백58억원 등으로 순매도 규모는
많지 않은 편이다.

금주들어 매도한 주요 종목은 한전 주택은행 LG전자 삼성전자1우 삼성전기
삼성전관 등.

반면 순매수한 종목은 국민은행 삼성물산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었다.

특히 한전은 8일째 순매도 하고 있다.

최근 해외주식예탁증서(ADR)발행과 관련돼 있다는 관측이 많다.

국내에서 원주를 팔고 대신 ADR를 산다는 것이다.

미래산업의 경우엔 지난 24일 38만주를 순매도하더니 25일엔 1백20만주나
순매수했다.

다시 26일에는 40만주를 순매도하는 등 왔다갔다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증권사의 투자의견도 매수, 매도의 혼조를 보이고 있다.

H증권은 SK텔레콤의 목표가격을 1백46만원으로 예상했다.

W증권은 미래산업을 단기매도종목으로 꼽았으나 3천5백원대에서 다시
매수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증권은 단기급등과 거래량감소의 이유로 주택은행을 매도추천했다.

반면 M증권은 현대자동차의 투자의견을 투자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격상
했다.

<>배경 =크레디리요네증권의 김기수 영업담당이사는 매도배경을 두서너가지
정도로 분석했다.

우선 그동안 사들인 종목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3월결산을 의식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매물공세에 맞춰 차익을 실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국내 12월 결산 상장사의 실적이 발표된 것을 기초로 올해 실적을
추정,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쟈딘플레밍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익실현차원에서 많이 올랐던 일부 은행주,
우량주등을 팔고 다른 저평가종목을 매수하는 종목 갈아타기도 많다"고
전했다.

코소보사태나 유가인상에 대해서도 해외증시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들이 크게 동요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전망 =그러나 이같은 순매도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기수 이사는 "4월초 부활절 휴가까지는 잠시 쉬는 정도의 순매도가 예상
된다"며 "그러나 이후 다시 적극 매수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이사는 "최근 투자설명회를 가보니 여전히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은행주등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쟈딘플레밍 관계자도 "예년과는 달리 3월에 상당히 많은 수의 외국인투자가
들이 방문했다"며 "하루 많게는 5명씩, 평균적으로는 2명이상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한국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대해 확신이 선 것같지는
않지만 저금리로 시중유동성이 풍부한 점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