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은 최근 유가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회사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는 지분을 갖고 있는 북예멘 마리브유전에서 85년이후 매년 60억~
80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려왔다.

지난해에도 5백50만달러의 배당금을 받았다.

또 컨소시엄 형식으로 출자한 베트남 가스전개발에서도 1조2천억t 규모의
천연가스매장을 확인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가가 향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 회사가 얼마나
수혜를 받을 것인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이다.

이러한 수익성 측면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유로 이 회사는 최근 증권가
화제에 올라 있다.

최근 총수간 "사돈지간"이 된 대림산업과 주가가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환기업과 대림산업의 주가는 지난 8일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달들어 주가가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일과 17일을 제외하고는 함께 오르고 내렸다.

두 기업 모두 건설업계에서 업력을 자랑하는 전통의 회사인데다 상대적으로
우량하게 평가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만큼 동일하게 주가가 움직이는
것은 보기드문 일이라는 게 증권가 사람들의 얘기다.

이를 두고 창업주시절부터 각별한 관계이던 두 회사가 최근 총수간 사돈을
맺음으로써 더욱 친밀해진 것이 주가에 반영된 게 아니냐는 "진지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냉철한 분석이 요구되는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물론 이러한 해석을
단호히 거부한다.

"오비이락"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두 회사의 공통점들을 줄줄이 늘어놓는다.

우선 양사 모두 건설부문에서 공공공사의 비중이 높다.

또 건설부문 이외에서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대림산업은 전체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유화부문이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고 삼환기업은 유전개발에서 상당액의 배당이익을 챙기고 있다.

이밖에 최근 대림산업 계열인 고려개발과 삼환기업 계열인 삼환까뮤가 실적
호전세를 보이고 있어 계열사 지원부담이 덜어진 것도 공통점으로 꼽고 있다.

삼환기업의 개별적인 주가움직임뿐아니라 대림산업과의 동반 등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에도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