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부품의 경영권이 우호적 M&A를 통해 대우밸브의 최갑수 사장에게
넘어갔다.

대우밸브는 비상장사로 상장사인 대우금속이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3일 한국전자부품은 최대주주가 김순중외 2인(25.02% 김용태,김용호)에서
최갑수씨(13.02%)로 변경됐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한국전자부품 관계자는 "지난 22일 장외에서 주당 9천3백원에
15만6천2백43주(13.02%)가 최갑수 대우밸브 사장에게 매각됐다"며 "매각
잔금은 이달말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2%는 최 사장과 관계가 없는 다른 3인에게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최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전자부품은 스피커시스템 오디오랙 캐비닛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
73년 재일교포인 김용태 회장이 설립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5월 작고했으며 김 회장의 동생인 김용호 사장이 그동안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

김 회장의 아들인 김순중씨가 부회장을 맡아 왔다.

지난 97년말엔 최대주주인 김용태 회장외 2인이 24.99%의 지분을 비상장사
인 풍농에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했으나 대금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매각가격은 주당 2만5천원이었다.

한국전자부품의 지난 98회계년도 매출액은 1백3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6.81%가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억7천만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2년간의 적자에서 탈출했다.

부채비율도 2백56.8%에서 1백91.7%로 낮아졌다.

한편 한국전자부품은 지난 15일 6천5백20원에서 23일 1만1천4백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18일부터 22일까지 하루 평균거래량도 2백만주를 웃돌았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