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재무제표를 신경써서 볼 기회는 많지 않다.

따라서 한국전력의 98사업연도 요약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입수해
주요 항목별로 "읽는 법"을 예시한다.

증권전문가의 조언을 곁들여 주식투자자들이 알아야할 필수 사항들을
나열했다.

특히 재무비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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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총이익 =매출액은 일정한 대가를 받고 상품 제품 서비스 등의
재화나 용역을 공급하는 일반적인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판매수익을 말한다.

즉 회사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이다.

한전의 주요 상품은 "전기"다.

98년에 전기를 판매해 얻은 수익이 13조7천8백5억원으로 매출액인
14조8백19억원의 97.8%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판매수익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9천6백58억원 늘어난 것도 전기판매수익이
8천4백1억원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전력수요가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인상에 힘입어
전기판매수익이 증가해 매출액도 늘어났다.

매출원가는 매출액을 벌어들이기 위해 발생한 비용이다.

제조업체의 경우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데 들어간 원료비와 인건비
기타경비 등이 매출원가로 계상된다.

한전의 주요제품인 전기의 원료는 원자력 수력 유연탄 LNG 등이다.

매출원가는 전년에 비해 6천46억원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재료비가 상대적
으로 싼 원자력발전원가가 4천1백92억원 증가했다.

전기요금인상과 원자력재료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매출원가를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원가율이 97년 79.8%에서 98년 78.6%로 1.2%포인트 낮아졌다.

매출원가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구조가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것으로 회사가 생산활동을 통해
창출된 부가가치를 나타내는 이익이다.

한전의 매출총이익은 전년보다 3천6백11억원 늘어난 3조1백59억원을 기록
했다.

<> 영업이익 =영업이익은 생산 판매 관리 등 회사의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익이다.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를 차감한다.

판관비는 상품.용역의 판매활동과 기업의 전반적인 관리유지에 쓰여진
비용으로 인건비와 업무관련 경비, 부대설비 관련비용 등이 들어간다.

고정자산의 취득원가를 내용년수에 걸쳐 정액법 또는 정률법으로 계산해
비용으로 처리하는 감가상각비와 외상매출금 받을어음 미수금 등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대손상각비도 판관비에 포함된다.

인원감축 부서통폐합등 기업구조조정의 결과도 판관비에 반영된다.

한전의 경우 여비 교통비등 각종 경비 절감노력으로 업무관련 경비는 크게
줄어들었으나 인원감축에 따른 퇴직급여의 증가로 판관비는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의 증가로 3천2백59억원 증가한 2조2천4백16억원을
올렸다.

<> 경상이익 =한전은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13.6%와 16.7%씩
증가했으나 경상이익은 무려 49.2%나 늘어난 1조5천4백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영업외수지가 크게 개선된 결과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에 영업외수익을 가산하고 영업외비용을 차감해 계산
한다.

기업이 생산과 판매 관리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데는 반드시 자금이 필요
하다.

부족한 자금은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하고 여유자금은 운용한다.

이 결과 발생하는 수익이나 비용이 영업외수익이나 영업외비용이다.

따라서 경상이익은 재무활동을 포함한 모든 기업활동의 결과 산출된 수익
이라 할 수있다.

영업외수지부문에서 눈여겨 봐야할 항목은 금리나 환율변동에 민감한 이자
수익과 이자비용, 외환차익과 외환비용, 외화환산이익과 외화환산비용
등이다.

지난해 한전의 영업외수익은 4천8백2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94.3% 증가
했으나 영업외비용은 1조2천7백53억원으로 4.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자수익과 이자비용은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으나 지난 연초 대비 연말
환율이 하락해 외화환산이익은 크게 늘어난 반면 외화환산비용은 크게 감소
했기 때문이다.

외화환산손실이 97년에는 환율상승으로 인해 2천6백34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백5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외화환산이익은 97년 3백82억원에서 98년 1천1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전은 발전설비투자를 위해 외국에서 많은 돈을 끌어다 써 외화부채가
많고 그만큼 환율변동이 손익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외화채권.채무를 갖고 있거나 외국통화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은 결산일에
외화자산이나 외화부채를 환산할때 환율변동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자산이나
부채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 당기순이익 =경상이익에 특별이익을 가산하고 특별손실을 차감하고 나서
법인세금을 빼면 당기순이익이 결정된다.

한전의 당기순이익은 1조1천17억원으로 경상이익에서 4천4백50억원의
법인세를 뺀 규모와 거의 일치한다.

이는 특별손익이 순이익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특별손익은 비경상적이고 비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손익이다.

영업외수지에 해당하더라도 거액인 경우에는 특별손익으로 처리한다.

예를들어 유형자산 가운데 공장을 처분해 거액의 유형자산처분이익이
발생한 경우 영업외이익이 아닌 특별이익으로 처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구조조정 차원에서 기업들의 자산매각이 많았던 지난해와 같은 경우에는
순이익을 따질때 특별손익에 유의해야 한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