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에는 22개 상장사가 주총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찾기 위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받은 시민단체가 제일은행 주총에 참가, 경영진
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국민은행 서울은행 금강개발 고려아연 등도 주총을 열었다.


<>.최대 하이라이트는 역시 제일은행이었다.

장장 3시간동안 진행됐다.

은행이 미국의 뉴브리지 컨소시엄으로 매각됨에 따라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유상소각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상소각될 경우 소액주주들에겐 사실상 마지막 주총이 된 셈이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은행측이 외부감사인으로 삼일회계법인을 지정
하는데서부터 강한 제동을 걸었다.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삼일회계법인은
삼성전자가 삼성자동차의 회사채에 대해 지급보증해 준 사실을 감사보고서에
고의로 누락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이 건은 투표를 통해 가까스로 통과됐다.

이어 장 교수는 "해외매각을 위해 유상소각이 필요하다는 은행측 주장은
은행이 살았으니 소액주주들은 죽어달라는 얘기와 같다"며 "소액주주 주식만
유상소각하면 위헌소송등 법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소액주주들은 경영진의 책임회피, 지난해 거액의 퇴직금지급문제 등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행위를 맹렬히 비난했다.

주총이 끝나고 노조 관계자들과 장교수를 포함한 소액주주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은행 주택은행 한빛은행 국민은행 등 7개 은행도 주총을 개최했다.

제일은행과 비슷한 처지인 서울은행은 참여연대가 제일쪽에 집중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진행이 "편했다"는 후문.

주총후 소액주주 유상소각문제와 관련 간담회를 갖고 소액주주들에게
피해가 덜 가도록 노력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국민은행은 4%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몇군데 은행 주식을 소유한 일부 주주들은 같은 날짜 같은 시간에 주총을
열어 소액주주의 참여를 배제했다며 각 은행측에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주총을 개최한 22개사중 일부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은 실적이
괜찮았다.

삼아알미늄과 영풍이 주당 각각 7백50원씩을 현금배당키로 했다.

이밖에 고려아연이 5백원,금강개발이 3백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매출액이 7천6백48억원, 순이익이 6백4억원에 달했다.

세양산업과 세아제강은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동시에 하기로 해 부러움을
샀다.

세양산업은 주식배당 5%에다 2백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해 배당성향(총배당금/
순이익x100)이 34.70%에 달했다.

순이익 17억원중 34.70%인 약 6억원을 현금으로 배당한다는 얘기다.

< 정태웅 기자 redael@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