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과 한전이 지난해 1조1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둬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또 LG전선 고려아연 남해화학 등 3개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지난 97년
보다 20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우증권은 12월 결산법인 5백87개사중 1백90개사의 98년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지난97년보다 14.5%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적자전환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주총결과를 이미 발표한 상장사와 함께 주총을 앞둔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문의해 분석한 것이다.

조사대상 1백90개 기업의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은행들이 대규모
적자를 냈기 때문이라고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이는 잇따른 기업부도의 여파로 대손충당금 설정액이 눈덩이처럼
늘어난데다 부실채권 매각손이 대규모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상승에 따른 예대마진으로 업무이익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을 제외했을 경우 순이익이 93.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의 경우 매출증가율은 7.1%에 그쳤지만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7.6%와 98.6% 증가했다.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과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손 감소가
제조업체의 실적향상을 이끌었다.

또 생산설비 및 지분매각등을 통해 특별이익이 계상된 것도 도움을 줬다.

윤두영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은행권의 적자폭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고 비금융업체들도 금리하락의 효과가 지속돼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순이익 규모 상위기업 =포철이 1조1천2백억원의 순이익으로 상장기업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라 수출단가가 증가한데다 외환평가익이 2천억원 이상
생겨 순이익이 급증했다.

싯가총액 1위인 한전도 1조1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환율효과에다 전기요금 인상에 힘입어 사상 최대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가격 상승 등에 따라 순이익이 2.5배나 늘었다.

대우중공업 삼성전관 SK 제일제당 등도 1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은행권중에는 보람은행을 흡수합병한 하나은행이 1천1백8억원의 순이익으로
1위에 올랐다.

하나은행은 부실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데 힘입었다.

<> 순이익 증가 상위기업 =LG전선이 지난해 1백79억원의 흑자로 순이익
증가율이 무려 3천4백80%에 달했다.

LG전선은 지난97년 외환비용이 급증해 순이익이 5억원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원화가치가 오르면서 이를 회복해 기록적인 순이익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지난96년의 2백8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고려아연은 순이익 규모를 6백억원대로 높였다.

IMF 위기를 기회로 잘 활용해 제품수출을 늘린 결과다.

국내 최대 비료생산업체인 남해화학도 수입선다변화 원재료조달의 수직
계열화 등의 노력으로 원재료비용을 절감해 순이익을 2천%이상 늘렸다.

순이익 증가율이 1천% 이상인 기업은 동양화학 선진 극동전선 조선내화
캠브리지 제일제당 등으로 나타났다.

5대그룹 계열사중엔 LG화학 삼성정밀화학 SK등이 4백%이상 순이익이 증가
했다.

<> 흑자전환 기업 =부실자산이 적고 경영이 안정된 한미은행이 5백3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지분율 경쟁에 휘말렸던 데이콤도 경비절감과 지분매각등에 힘입어 소폭
흑자로 돌아섰으며 삼성중공업은 지게차사업부문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으로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를 매각한 대한항공도 흑자전환했다.

이외 풍산 한라공조 극동도시가스 롯데삼강 LG상사 수출포장 조선선재
연합철강 삼보컴퓨터 신대양제지 금호케미칼 경방 동부한농 금호타이어
한국철강 대한페인트 조광피혁 삼화전기 한진건설 신우 한국화장품 상림
등도 흑자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