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화재가 액면분할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투자자 일반투자자들이 왜 액면분할을 실시하지
않느냐고 난리다.

주가가 높다보니 유동성이 낮은 탓이다.

실제 외국인과 기관들만 잔뜩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19일 현재 외국인지분율은 51.05%다.

반면 투자규모가 적은 일반인들은 쉽게 살 엄두를 못낸다.

주가가 38만원대로 고가여서 10주만 사려고 해도 3백80만원이 필요하다.

다른 고가종목들이 속속 액면분할에 나서 이런 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의 표면적인 대답은 "No"다.

한 관계자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요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액면분할에
대해서 아직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화재가 이처럼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만큼
업계와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주이기 때문.

국내 1위의 손해보험사로 지난해 상반기 현재 시장점유율이 26.8%에 달한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로부터 BBB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국내 손해보험사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넓은 점포망, 우수한 영업력등이 무기다.

모집조직이나 수입보험료등에서 손해및 생명보험업계를 통틀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의 뒤를 잇는다.

증권업계에서는 생명및 손해보험업의 벽이 허물어지더라도 경쟁에서 뒤처
지지 않을 유일한 손해보험사로 평가하고 있다.

<>영업실적 =3월결산법인이어서 정확한 98회계년도(98년4월~99년3월)도
실적은 오는 5월 주총때에 발표된다.

다만 회사측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매출액이 2조5천1백93억원, 순이익은
1백61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동원경제연구소는 98회계년도 전체 매출액을 3조4천5백억원, 순이익은
4백60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4.82%가 줄어들었지만 순이익은 2백15.0%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소의 구경회 주임연구원은 "손보업은 경기에 후행해 개인소득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특히 지난해 자동차보험료인하및 보험요율
확대등으로 삼성화재의 매출이 줄어들겠지만 다른 손보사보다는 그 폭이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구조 =손해보험사의 재무구조는 지급여력비율로 잰다.

지급여력비율이란 손해보험 계약자들에게 자기자본으로 보험금을 언제든지
내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삼성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 98년말 현재 2백54%다.

업계 기준치인 1백%를 훨씬 웃돈다.

게다가 올해초 유상증자를 실시해 약2천2백억원의 주식발행초과금을 사내
유보하고 있어 실탄이 든든하다.

대형 사고를 대비해 쌓아놓은 비상위험준비금도 3백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97회계년도에는 1천3백37억원을 쌓았었다.

비상위험준비금은 손익계산서상 비용으로 처리되나 실질적인 사내유보금이다

대개 순이익에다 이 준비금을 더한 수정순이익을 손보사의 실질 이익으로
잡고 있다.

<>주가전망 =증권업계는 삼성화재가 액면분할을 실시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액면분할을 실시하게 되면 거래가 활발해지고 일반인들의 매수세도 늘어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손보사중 성장성이 뛰어난 회사지만 삼성화재 주가는
현수준이 적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가수익배율(PER)이 다른 손보사보다 높아 고평가돼 있는데다 손해보험시장
의 축소조짐, 손해율 상승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이유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