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쉽게
마르지 않는다.

국제금융시장에 흐르는 기류는 97년이나, 지난해나, 올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주가흐름에는 차이가 많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엔 갖은 불안 속에서도 주가가 용솟음을 쳤다.

그러던 것이 요즘 들어선 엔화약세 하나만으로도 쉽게 주눅이 들고 만다.

외풍에 대한 주가반응을 관찰하는 것은 결국은 증시체력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주가도 요즘엔 잘 나가는 곳이 없다.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선택의 하나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