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의 꾸준한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주가하락이 지속되자 고객예탁금 수
위가 어느새 4조원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이달 중순 이후 연일 급감해 지난
9일 4조5천4백72억원에서 거래일 기준으로 5일만에 4조1천7백34억원(13일 결
제기준)으로 떨어졌다.

주식매수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12월 8일 3조원에서 4조원대
로 올라선뒤 금년 1월 11일 5조6천91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올들어 최저치는 지난 1월 4일 4조1천5백43억원 이었다.

고객예탁금이 이처럼 줄어들고 있는 것은 국내기관이 쏟아내는 매물을 일반
인이 받아내면서 여유자금이 소진되고 있고, 엔화 약세로 증시전망이 어두워
지자 개미군단의 신규 자금도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태진 쌍용증권 삼성동지점장은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가시지 않은 가운
데 엔화 약세가 불거지면서 일반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일부 고
객은 주식형 수익증권에서 돈을 빼 공사채형으로 옮기고 있지만 금리수준이
낮아 아직 증시에 영향을 줄 정도는 못된다"고 설명했다.

최인한 기자 janu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