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태 <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

회사는 영리가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이익을 얼마나 많이 내는지가 중요하다

손익계산서가 바로 회사의 경영성과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재무제표다.

손익계산서에 열거되는 항목을 살펴보자.

우선 매출총이익은 제품판매액에서 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직접 들어간
원가를 뺀 것으로 수익력의 근본이 된다.

매출총이익에서 관리인건비나 판매비, 사무실 임차료등 이른바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를 제하면 영업이익이 된다.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과 관련된 이익이 바로 영업이익이다.

그리고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손익을 가감한 것이 바로 경상이익이다.

영업외손익은 회사의 영업행위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수익이나 비용을
말한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지급이자)나 예금으로 생긴 이자수입이 주로 영업외손익
으로 잡힌다.

따라서 경상이익은 매년 일정하게 반복되는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과 이를
보조하는 재무활동에서 생기는 이익이다.

반면 특별손익은 공장건물 매각처럼 통상 예상되지 않는 손익이다.

당기순이익은 경상이익에서 특별손익을 가감하고난뒤 세금(법인세)를 뺀
것으로 고스란히 회사에 남는 이익이다.

손익계산서를 볼때 몇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당기순이익에만 너무 집착해서는 안된다.

수익력의 근본 척도는 아무래도 영업손익을 먼저 꼽는다.

영업이익이 매년 늘어나는 회사는 성장잠재력이 있다고 보아도 좋다.

또 회사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에서 얻어지는 경상이익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

경상손실이 생겼어도 땅이나 공장을 팔아 큰 이익을 내면 당기순이익이 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다음해에는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회사의 이익을 살필때는 반드시 한 해 실적만 보지말고 과거 몇년간의
추세를 따져봐야 한다.

성장추세냐 쇠퇴추세냐는 아주 중요한 시그널이다.

셋째 금융비용 보상률을 살펴야 한다.

당기순이익에 금융비용 즉 지급이자를 보탠 금액이 금융비용의 몇배나
되는지를 보는 것이다.

금융비용에는 외화부채 때문에 생기는 환차손도 포함되는데 이 지표가
부실하면 정상적인 채무상환 능력이 부족해 지급불능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통상 이 비율이 2배가 넘어야 적정수준이다.

끝으로 매출액에 대한 경상이익 또는 당기순이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매출액
경상이익률이나 매출액 순이익률도 살펴보는게 좋다.

얼마나 실속있는 장사를 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대적인 이익율 기준이란 없기 때문에 업계평균에 비해 높은지
여부를 따지거나 전년에 비해 개선됐는지 등을 체크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