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자산규모가 70조원을 넘는 대형은행이다.

지난해 대동은행을 P&A(자산부채 인수)방식으로 인수한데 이어 장기신용은행
을 흡수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말 현재 지급보증을 합한 총여신은 44조원에 이른다.

이중 27조원은 원래 국민은행의 여신이며 장기신용은행 여신이 15조원,
대동은행 여신이 2조원이다.

이중 이자를 받지 못하는 무수익여신이 2조5천9백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6%정도를 차지한다.

무수익여신비율은 주택 신한 하나은행의 3.6~5.2%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이는 국민은행이 부실은행들의 자산을 인수하면서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해 6월이후 국민은행을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6월1일 45.23%에서 지난해 12월말
28.64%로 낮아졌다.

외국인은 올들어서도 1천23만주를 팔아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3일 현재
26.93%로 떨어졌다.

같은 우량은행으로 평가받는 주택은행이 외국인투자자를 끌어당기는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외국인들은 국민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의 합병이 단기적
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매도해 왔다"고 풀이했다.

이에대해 국민은행 종합기획부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장기신용은행과의
업무조정등을 끝마쳐 내년부터는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업전략은 국민은행의 소매금융을 위주로 장기신용은행의 도매금융과
국제금융을 접목시키는 것으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업실적 =국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7백34억원으로 97년보다 29.7%
감소했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기업부도가 늘어나 대손충담금이 증가한 것이 실적악화의 첫번째 원인이다.

이는 은행권의 공통악재다.

여기에 장기신용은행과의 합병으로 예대마진(대출이자수입과 예금이자지출의
차이)이 크게 축소된게 두번째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예대마진은 3.5%포인트로 시중은행 평균치인 3.7%포인트
를 밑돌았다.

국민은행 자체로는 4.7%포인트지만 장기신용은행이 0.5%포인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의 부담이 사라진데다 저금리로 부실채권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순이익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내부적으로 4천억원 순익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동원경제연구소
도 2천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구조 =은행 재무건전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6월말 현재
12.0%이다.

12월말 현재로도 10%를 넘는다는게 국민은행 자체의 추산이다.

국제기준인 8.0%를 훨씬 웃돌고 있어 재무구조는 건전하다는 평을 듣는다.

무수익여신에 요주의여신을 더한 불건전여신은 지난해말 현재 17.3%수준이다

선진국 은행보다는 높지만 국내 시중은행의 19.0~24.2%수준보다 낮다.

자본금은 지난해말 현재 1조3천8백15억원이다.

<>주가추정 =올해 주가는 주당순자산가치와 리딩뱅크인 주택은행 주가와의
상대비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구경회 연구원은 지난해9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주당순자산
가치는 1만1천5백원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민은행의 기업가치가 주택은행의 3분의2수준이어서 주가는 최소한
1만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은행의 장기 주가수준은 장기신용은행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언제부터 나타나느냐에 달려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2~3년이 지나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가도 올해말이나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게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다.

그들은 따라서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는 장기관점에서 접근하는게 바람직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