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중에 국내에도 신주인수권증권(warrant) 유통시장이 개설된다.

증권거래소는 4일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일반인에게 새로운 투자수단
을 제공하기 위해 워런트 유통시장을 개설키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송명훈 증권거래소이사는 "현재 재경부및 금융감독위원회와 신주인수권의
상장 및 업무관련 규정을 협의중으로 이르면 이달중 시장개설이 가능할 것"
이라고 밝혔다.

<>시장개설 효과 =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이 BW를 발행했으나 실제로는
워런트와 유사한 형태였다.

권면가격 1만원짜리 사채를 10원에 발행해 사채권의 가치는 없고 워런트의
가치만 BW에 반영됐다.

당시 신한은행은 신주 청약자에 한해 신주 1주당 워런트 1장(액면금액
1만원)의 인수권리를 부여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따라서 워런트 유통시장이 개설되면 BW발행이 활성화돼 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쉬워질 전망이다.

<>매매절차 = 거래소는 현재 워런트를 전환사채(CB)의 매매절차에 준한
상장제도를 준비중이다.

신주인수권증권은 채권과 마찬가지로 잔존기간(만기)이 정해져 있어 채권의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워런트가 상장되면 신주인수권증권은 거래소를 통해 매매된다.

예를 들어 A사가 신주를 7천5백원에 인수할수 있는 워런트를 발행했다고
하자.

A기업의 주가가 1만원일 경우 워런트를 보유한 갑씨는 A사에 워런트를 제시
하고 7천5백원을 납입하면 신주 한장을 받을수 있다.

이 경우 워런트의 이론가격은 1만원에서 7천5백원을 뺀 2천5백원이다.

을이라는 사람이 증권시장에서 워런트를 2천5백원에 매입한뒤 A사의 주가가
1만2천원으로 올랐다면 을은 워런트를 기업에 제시하고 신주 한장을 받을 수
있다.

결국 1만원으로 1만2천원짜리 주식을 살수있게 된다.

그런데 을이 워런트를 주식으로 바꾸지 않고 다시 시장에 매도하면 워런트
가격은 4천5백원으로 올라 있어 투자원금(2천5백원)의 80%에 이르는 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투자전망 = 주가상승기에 유리한 상품이다.

현재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고있는 콜 옵션과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이광수 증권거래소 채권팀장은 "주가하락기에는 워런트 투자분만큼만 손실이
한정되고 주가가 상승할때는 높은 레버리지 효과를 거둘수 있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 용어설명 ]

<> 신주인수권증권이란 =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발행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warrant)가 부여된 사채다.

신주인수권증권은 BW에서 사채(bond)부문을 떼낸 증권이다.

이 증권으로 일정기간내에 일정한 가격으로 발행회사의 신주를 인수할수
있다.

워런트 소유자가 신주청구를 하면 발행회사는 신주발행 의무를 지게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