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가 주식을 대량 처분하고 있다.

저금리를 배경으로 불붙던 증시는 최근 보험 증권사등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침체국면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지는 시점에서 매수주체가 실종돼 주가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보험 증권 투신등 기관들이3월 결산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이들이 매수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 보유 주식의 매물화는 "개미군단"의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어
증시의 조정국면을 길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기관매매 현황 =지난 1월 중순 640선까지 치솟았던 주가를 600선 아래로
끌어내린 장본인은 기관투자가다.

외국인은 지난달 1조2천억원이상을 순매수했고 이달들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투자자도 이달들어소폭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는 지난 2일 1천45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 이어 3일에도
2백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에는 무려 1조1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별로는 보험사와 증권사들이 매도에 앞장서고 있다.

보험사는 올 1월 약 4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주들어 8백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사는 지난달 4천5백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 이어 이달들어 약 7백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투신사는 지난해 주식을 대량 처분한데다 금년들어 주식형 수익증권을
대규모로 설정해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인 은행권은 결산기를 지난 때문인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왜 파나 =3월말 결산기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조짐을 보이자 평가손을
줄이기 위해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현금화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정병선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실장은"기관이 주식을 매수해 증시를 떠받치던
투자관행은 지나갔다"면서 "보험사등도 주식을 매수해 장기보유하던 투자
패턴에서 벗어나 차익만 나면 하루에도 사고 파는 단타매매 방식으로 투자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년들어 삼성생명등 보험사들이 주식을 대량 처분한 것은 차익실현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생명 주식운용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주가가 400선일 때 주식을
매수해 결산을 앞두고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교보생명측도 결산기에 맞춰 부실자산을 완전히 털어내고 새출발한다는
차원에서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망 =시장관계자들은 국내기관들이 3월결산기까지 큰폭의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관의 매도공세가 지속되는한 미끄럼을 타는 주가방향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기관매도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모두에게 손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장희수 주택은행 채권팀장은 "보험사나 증권사가 주식을 처분한 것은
부실자산을 처분해 이익규모를 줄여 절세를 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