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졌다.

S&P가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이후 매수세에 불을 지핀 외국인이 고삐를
늦추자 주가도 느슨해졌다.

그런 낌새를 알아차린 국내기관의 매도공세는 주가상승을 가로 막았다.

다만 선물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던
프로그램매도를 2백53억원에 머물게 했다.

정부의 금리인하 의지가 표출되면서 금리가 지속적인 하락을 보였지만
"쉬어가자"는 증시분위기를 되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린 571.43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1억7천만주대로 줄어들었다.

<> 장중동향 =이틀연속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활발한 매매공방이 펼쳐져 한때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경계매물과 차익매물이 터져나오면서 상승 시도가
좌절됐다.

<> 특징주 =전날에 이어 개별종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솔CSN 한솔전자 다우기술등 신기술관련주들이 대량거래되며 강세를
이어갔다.

볼리비아 탄광채굴권에 대한 공식발표가 임박했다는 루머가 퍼진 동원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제일제당의 해태음료 인수가 유력시된다는 소문으로 해태전자 해태유통등
해태그룹주가 초강세였다.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가관리설이 나돌고 있는 현대정공등 현대그룹주도
오름세였다.

또 현대와 LG그룹이 반도체빅딜 타결을 위해 긴급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에
힘입어 LG반도체 현대전자 LG정보통신등도 초강세였다.

소로스펀드와 정식계약을 체결한 서울증권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반면 외국인 매수 열기가 시큰둥해진 한국전력과 삼성전자는 기관투자가의
매도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 진단 =당분간 550을 전후로 하는 박스권 장세가 형성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세종증권의 이대형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세 약화로 단기반등이
마무리된 시점이며 새로운 호재가 나오기 전까지는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