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와 대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이 최근 대거 매물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이들의 순매도규모는 3천
1백68억원에 달했다.

이에앞서 지난해 12월 한달동안에도 3천63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지난해 11월까지 매월 순매수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상장사 자사주 매각과 관련해서는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신한 대우전자부품
우진전자 동방아그로 대성전선 동국무역 청호컴퓨터 흥창 이건산업등 9개
상장사가 자사주 처분결의 공시를 냈다.

처분목적은 대부분 시설및 운전자금조달과 자사가격안정완료등이다.

흥창은 시설자금및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3일부터 오는 4월22일까지
자사주 10만1백90주(4.35%)중 3만주(1.30%)를 처분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청호컴퓨터도 같은 목적으로 23일부터 4월22일까지 24만3천3백20주(7.68%)의
자사주중 7만3천3백20주(2.31%)를 처분할 예정이다.

이중 이건산업은 자기주식의 가격이 충분히 안정됐다고 판단, 20만주(4.83%)
를 25일부터 처분한다고 밝혔다.

대우전자부품도 지난 20일부터 4월19일까지 30만주(3.42%)를 내다팔기로
했다.

한편 최대주주나 5%이상의 대주주등도 보유주식매도에 나서고 있다.

남선알미늄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김현숙씨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3만5천4백44주(1.62%)를 내다팔았다.

상아제약의 주요주주인 유청영씨도 11일부터 19일까지 9만3천3백40주(2.61%)
를 매도했다고 거래소에 신고했다.

이밖에 구조조정등의 목적으로 계열사들끼리 지분정리용 매물도 쏟아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상장사나 대주주들이 주가가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며 "이들의 매매패턴은 장세지표의 하나로 참고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