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초의 증시휴장기간에 빠져나간 고객예탁금이 언제쯤이면 본래 수위
를 되찾게 될까.

증권시장이 열리지 않은 지난해 29일부터 1월3일까지 6일간 모두
9천8백20억원(20.6%)의 고객예탁금이 주식계좌에서 빠져나갔다.

이같은 유출비율은 지난 94년(20.9%)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또 91년부터 97년까지 7년동안의 평균유출비율 1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고객예탁금 회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조기에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이는 과거경험을 근거로 들고 있다.

과거 7년동안 휴장기간중 빠져나간 고객예탁금이 개장후 일주일안에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온 경우가 무려 다섯번이나 됐다.

다만 94년에는 영영 복원되지 않았고, 95년에는 석달만에 회복됐다.

동원증권은 연휴기간중 금리차익을 얻으려는 자금이 일시적으로 MMF 등
다른 금융상품으로 이동한 만큼 당분간 고객예탁금이 속속 재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이들은 고객예탁금의 상당부분이 뮤추얼펀드, 주식형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
수단으로 이동한 까닭에 되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유동성장세에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당분간 휴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조덕현 한화증권 과장은 "연초 주가수준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에는
부담스러운데다 시장주도주의 변화로 일반인 선호종목이 오르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선뜻 주식시장으로 되돌아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설사 고객예탁금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극수 대우증권 과장은 "간접투자수단으로 이동한 고객예탁금은 여전히
주식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이므로 증시체력엔 별다른 악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