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군단들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중부동자금이 증시로 쇄도해 고객예탁금도 5조원선을 돌파했다.

15일 증시는 화려한 금융장세가 펼쳐지며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20.56포인트 상승한 579.86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해 10월23일의 604.06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체 상장주식의 싯가총액도 1백26조원으로 지난해 9월말 수준으로
회복됐다.

광업 은행 전기기계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기류를 탔다.

특히 일반대중주인 건설주와 증권 종금등 금융주는 연일 초강세를
이어갔다.

상한가종목이 무려 4백43개에 달했으며 하한가종목은 3개에 그쳤다.

거래량은 연7일째 3억주를 웃돌았고 거래대금도 이틀연속 3조원을
넘어섰다.

14일 결제기준으로 대우 현대 LG 대신 동원 삼성증권등 6개 주요증권사
로만 약3천억원의 주식매수자금이 몰려들어 고객예탁금은 사상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이날도 외국인및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세와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결했지만 개미군단의 밀어부치기가 위력을 발휘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6백29억원어치,투신 증권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1천4백5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미군단은 전날 하루 규모로는 사상최대인 3천6백20억원어치를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도 3천1백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사의 한 일선지점장은 "폭증하는 주식매수주문으로 투자조언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증권시장이 이처럼 달아오르고 있는 것은 금리(회사채수익률)가 사상
최저수준인 연7%대로 떨어지면서 부동자금이 속속 증시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고객예탁금은 최근
1주일 사이에만 1조5천억원이상 증가했다.

또 이날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약17조원에 달하는 은행권의 신종적립
신탁도 상당부분이 증시를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증권의 황창중 시황팀과장은 "최근의 증시는 철저한 금융장세인만큼
향후 주가향방도 일반인들의 자금유입속도와 강도에 따라 결정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김홍열 기자 come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