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기업인 한국통신의 연내 직상장은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
수급불안을 가져다주고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등 단기악재로 작용할 전망
이다.

그러나 상장사실이 이미 여러차례 발표돼 충격이 어느정도 반영된데다
외국인의 신규투자를 유발할수 있어 장기적으론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직상장후 한통의 싯가총액은 7조~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통의 발행주식수는 2억8천7백91만여주로 상장주가가 2만5천원일 경우
7조2천억원이며 3만원일 경우 8조6천억원에 이른다.

또 주당 3만5천원의 가격에 상장될 경우 10조를 훨씬 웃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현재 싯가총액 2위사인 삼성전자(8조9천억원)보다
많을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국통신은 지난93년11월9일 이후 모두 7차례에 걸쳐 총지분의 28.8%인
8천2백97만주를 입찰을 통해 일반인등에게 매각했다.

현재 한국통신의 지분율은 정부가 71.2%로 가장 많다.

상장후 매물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정부 및 유관기관, 우리사주를 제외한
순수 일반투자자와 국내기관등이 보유한 지분으로 분석된다.

정승교 LG증권 연구원은 "한통 총지분의 15%정도인 4천2백만주~4천5백만주가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매입단가가 2만5천원으로 가장 낮았던 93년 1차분 1천7백억원 어치는
상장과 동시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와함께 한통주 상장으로 지수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한전 삼성전자 등
싯가총액규모가 큰 대형주를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대형주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의 경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미국계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의 입장에선 보유 한국물중 한통의
비중을 6~7% 수준으로 설정하고 한전 등 싯가총액 상위종목의 비중을 낮출수
밖에 없기 때문에 주가에는 단기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최근 시중자금이 증시로 이동하고 있어 이 정도의 매물압박을
견뎌낼 것이란 낙관적 견해도 만만치는 않다.

정동배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시중금리가 연 7%대 수준까지 떨어져 금융
상품에 예치돼 있던 돈이 하루에도 2~3천억원씩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며
"5조 수준까지 늘어난 예탁금을 고려했을때 한통으로 인한 수급불안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외국인의 신규자금 유입을 촉진시킬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기태 엥도수에즈증권 이사는 "한통이 상장됨으로써 한국 주식시장의
볼륨 자체가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신규자금을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전등을 팔고 한통을 사는 교체매매분보다 신규매수 수요가 훨씬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통 해외DR매각을 추진중인 한 관계자는 "대형 외국펀드가 2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혀 왔다"고 전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증권시장의 내부적 요인이외에 한통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구조조정
노력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전병서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한통 평가의 가장 큰
척도로 내세우는 것은 요금인상 고용조정등 구조조정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내전화요금을 적정수준까지 인상하고 인건비 부담을 크게 줄인다면
국내외 투자자의 한통 매수가 이어져 종합주가지수를 오히려 상승세로 이끌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통신 상장 절차 ]

14일 상장확정 정부 발표(정통부, 재경부) ->
''유가증권 상장규정'' 개정안 협의(증권거래소, 재경부, 금감위) ->
개정안 증권거래소 이사회 의결 ->
재경부장관에 규정승인 신청 ->
재경부, 금감위에 규정개정 협의 요청 ->
금감위, 재경부에 규정개정 협의필 공문 발송 ->
재경부 규정개정 승인 ->
한국통신, 증권거래소에 상장서류 정식 제출 ->
상장심사 ->
상장심사위원회 심의및 상장 결정 ->
23일 또는 24일 상장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