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수주문후 이틀이 지나 매매대금이 결제되는 점을 이용해 레버리지
효과(차입효과)를 노리는 하루짜리 투기성 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계좌에 들어있는 잔고의 2.5배에 달하는 매수
주문을 낸후 바로 다음 거래일에 매입한 주식을 처분하는 초단기 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예컨대 계좌에 1천만원이 들어 있는 투자자는 이 잔고를 증거금(매수대금의
40%)으로 삼아 2천5백만원어치의 매수주문을 낼 수 있다.

결국 1천5백만원어치의 주식은 외상으로 매입하는 셈으로 주가가 상승해주면
일종의 레버리지 효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증권사 영업직원들은 "특히 이달7일이후부터는 주식등락 제한폭이 15%로
확대됨에 따라 초단기 매매로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하루짜리 매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입한 종목이 상한가폭의 절반만 상승해도 7.5%의 2.5배인 19%정도의
투자수익률을 하루만에 낼 수 있다는 투기적인 계산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같은 초단기 매매로 인해 주식매수대금이 제때 결제되지 않아
생기는 미수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수금은 지난달 17일께만해도 2천억원선에서 맴돌았으나 이달들어선 8일
현재 2천8백77억원을 기록하는등 3천억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IMF한파때 큰 손실을 봤던 투자자들이 주로 성급하게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투기성이 높은 매매를 하고 있다"며 "이런 초단기
매매로 증시의 거래량이 예상외로 많아지는 측면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