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원화가치 채권값이 동시에 뛰어오르는 이른바 "트리플강세현상"이
최소한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의 금융지표호전을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는 다소
성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경제신문이 9일 재계 금융계 연구기관의 실무책임자
30명을 대상으로 긴급실시한 설문조사결과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9일 16.67포인트 올라 526.52를 나타낸 종합주가지수는 연말
540-560,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연 8.0-8.5%,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달러당 1천2백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들 대다수는 최근의 트리플강세 현상이 내년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연말에 540-560까지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12명으로 전체의 40%에 달했다.

또 560-580과 580-6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각각 4명과
3명이었다.

전체의 3분의 2 가량이 종합주가지수가 550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이밖에 520-540으로 전망한 사람이 7명, 500-520으로 내다본 사람이 4명
이었다.

원화가치의 경우 대부분 응답자들은 외환당국의 개입이 없을 경우 달러당
1천1백원 후반대까지 상승(원화환율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개입이 있을 경우엔 달러당 1천2백원 중반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개입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감안한 상태에서 연말환율은 1천2백-
1천2백50원으로 보는 사람이 18명(60%)으로 가장 많았다.

당국개입을 예상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회사채유통수익률은 현재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연 8.0-8.5%로 하락(채권값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전체의 50%인
15명에 달했다.

그러나 연 7%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사람도 8명에 달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예상외로 컸다.

금리가 현재 (연 8.5%)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한 사람은 7명이었다.

응답자들은 이처럼 트리플강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
기업구조조정이후의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상대적으로 풍부한
시중유동성 등을 꼽았다.

응답자들의 50%인 15명은 그러나 최근 금융지표호전을 경기회복의 신호탄
으로 볼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박수현 삼성중공업 재무담당 이사는 "주가급등은 금융장세, 금리하락은
대출축소, 환율상승은 기업들의 외화예금 과다로 인한 수요감소 때문"이라며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인섭 대신증권 상무도 "현재의 트리플강세는 일종의 유동성 장세성격
이므로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반면 금융지표호전을 경기회복의 조짐으로 볼수 있다는 사람은 23.3%(7명)
에 그쳐 실물경기가 회복단계에 들어서려면 시간이 좀 더 걸려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