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과 현물주식을 동시에 사고 팔고 ''무위험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프로그램 매매''가 증시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지난 20일 주식시장에서 선물을 팔고 현물주식을 사는 프로그램매수로
인하 주식매수 금액이 2천5백55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23포인트나 급등해 투자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선물과 현물을 연계시킨 프로그램매매가 이처럼 주가흐름을 바꿔놓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현물주식에 투자하더라도 프로그램 매매의 특성을 알지 못하면 투자에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는 이야기다.

프로그램매매는 자금력이 풍부한 증권 보험사등 국내기관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들어선 외국투자가들까지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또 프로그램매매를 전용으로 하는 투신사 펀드상품에 가입해 무위험
수익을 얻는 개인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란=미리 정해진 현물주식의 종목집단(바스켓)을 전산
프로그램을 통해 일시에 주문을 내 체결시키는 매매를 말한다.

통상 선물과 연계한 차익거래를 프로그램매매로 부르는데 이는 차익거래가
프로그램매매 형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차익거래란 선물 만기일에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이 같아지는 것을 이용,
만기일전에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가 확대될 경우 현물과 선물중 고평가된
것을 팔고 저평가된 것을 것을 사 무위험 수익을 얻는 거래를 말한다.

차익거래는 두가지가 있다.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매수차익거래와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매도차익거래로 나뉜다.


<>어떻게 이뤄지나=선물이나 현물 모두 사고 팔려면 수수료와 세금 금융
비용등이 따른다.

따라서 이론가와 선물현재가의 격차, 즉 괴리율이 통상 1.5%이상인
상태에서 차익거래의 기회가 발생한다.

또 선물가격은 초단위로 움직이기때문에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하면
소멸되기 전에 신속히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체결시켜야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매매를 이용하게 된다.

프로그램매매는 싯가비중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 또는 매도라는
일방의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물지수에 곧바로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프로그램잔고는 향후 장세를 예측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

현물과 선물간의 가격차가 해소될 경우 매도잔고는 매수세로,매수잔고는
매도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흐름을 생각할 경우 21일 현재 5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프로그램매수잔고는 선물마감일인 12월10일이 가까워지면서 매도세로
작용해 주가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개인의 프로그램매매 참여 =주가지수선물과 현물주식을 연계한
프로그램매매가 기관투자가의 새로운 투자기법으로 급부상하자 개인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프로그램매매는 대량의 현물주식(종목 바스켓)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들이 직접 참여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투자신탁회사가 판매하는 차익거래전용 펀드에 가입하면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무위험 수익을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다.

투신사가 고객들을 대신해 프로그램매매를 대행해주는 셈이다.

중앙투신이 판매하는 차익거래 전용펀드인 ''플러스 알파''와 ''하이그로스''에
올들어 벌써 4천억원이상의 개인자금이 몰렸다.

이 펀드들은 주식형펀드인데도 불구하고 상반기 주가하락기에서도
시중금리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펀드자산의 50%가량은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금자산으로 굴리다가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하면 현금부문을 프로그램매매에 투입한다.

프로그램매매는 주식투자와 달리 주가등락에 관계없이 항상 일정한 이익을
얻는다.

이 때문에 주가하락기에도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게 차익거래펀드의
장점이다.

최근 상환된 프러스알파 1,2호는 각각 연32%와 연30%의 수익률을 냈다.

플러스 알파는 주가지수선물을, 하이그로스는 옵션을 활용하고 있다.

또 선물 옵션 주식투자에서 발생된 이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만큼
프로그램매매로 발생한 이익에는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도
차익거래펀드이 메리트다.

같은 수익률을 낸 채권형펀드보다도 세후 수익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 무위험 수익

차익거래는 선물 현재가와 이론가의 차이를 이용한다.

선물 이론가격은 KOSPI200 현물지수에 단기금리를 더하고 배당수익률을
뺀 가격이다.

선물만기가 되면 이론가와 현재가는 일치하게 된다.

11월10일 현재 KOSPI200현물지수가 100포인트인 상태에서 선물 현재가격이
104로 이론가(101)보다 높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는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거래가
가능해 진다.

선물만기일인 12월10일 주가가 하락해 KOSPI지수가 95포인트가 됐다고
하자.이 경우 현물투자에서 0.3억원의 손실이 났지만 선물투자에서
0.45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결국 0.15억원의 이익이 생긴 셈이다.


<< 매수차익거래 손익 >>

<>매매체결 결과

-현물시장

1)주식매매 -매수(11/10) 5억원(100포인트x50만원x10계약)
-매도(12/10) 4.75억원(5억원x95/100)
(결과):0.25억원 손실

2)차입금의 이자비용 : 5억원x15%x/1/12=0.0625억원

3)배당수입 : 5억원x3%x1/12=0.0125억원

(손익) 0.3억원 손실


-선물시장

1)주가지수선물매매 -매도(11/10) 5.2억원(104포인트x50만원x10계약)
-매수(12/10) 4.75억원(95포인트x50만원x10계약)
(결과) : 0.45억원 이익

(손익) : 0.45억원 이익

<>총손익 : 0.45억원-0.3억원=0.15억원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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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KOSPI200 현물주지수=100 <>12월물 이론가격=101 <>12월물 현재가 =104
<>단기금리=연15% <>배당수익률=3% <>잔존일수=30일 <>청산가격=95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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