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외국인이 순매
수규모를 크게 늘렸다.

17일 외국인들은 881억원어치를 매수하고 420억원어치를 매도해 46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16일 61억원어치를 순매수한데 이어 이틀연속 순매수했다.

이날 오전부터 외국인은 미국계 메릴린치증권을 통해 한전 삼성전자 삼성
전관 삼성화재 한화종합화학 대우중공업 LG화학 현대차등 8개 종목에 집중
적으로 매수주문을 냈다.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매수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의 금리인하를
예상한 선취매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지난 16일 미국 주가가 다시 9,000선을 돌파하고 달러가 1백20엔까지 하
락한 것도 3차 금리인하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9월말과 10월중순 미국의 1,2차 금리인하이후 엔화가치
가 1백10엔대로 상승,강세를 보이자 11월초까지 약1조원정도의 국내 주식
을 순매수했다.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김기태 영업담당이사는 "매수 주문의 경우 하루평
균거래량의 3분1정도로 주문량을 조절하고 있다"며 "지난 두차례 금리인하
때보다는 매수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창중 LG증권 시황팀과장도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이날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조정해 미국이 금리를 추가인하하더라도 엔화
강세(달러약세)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단기간에 2~3천억원정도의 순매수세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에는 실망매물이 흘러나
와 소폭의 순매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