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가 불붙던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엔화가 1백22엔대로 떨어진 10일 한국 주가는 21.21포인트나 추락했다.

403.24로 간신히 400선을 지켰다.

10월 이후 지난 9일까지 9천1백1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도
등을 돌린채 이날 4백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국민은행 한전 등 대형 우량주를 집중 처분했다.

외국인 매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은 오후장들어 갈수록 커졌다.

증시관계자들은 이번 주가급등의 출발점이 엔화의 강세전환이어서 엔화의
약세전환은 주가추세를 바꿀만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동향 =외국인은 엔화 추세에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매매패턴을
보였다.

외국인이 주식 매수규모를 크게 늘린 10월 초엔 달러당 엔화가치가 1백35엔
에서 1백20엔대로 오른 시점이다.

또 엔화가 1백15엔대 이하로 강세를 보인 이달 초에는 연일 1천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동율 씨티증권 영업부장은 "외국인은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인 지난주말
이후 뚜렷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약세가 예상되는 연말까지 대량의
매수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시동향 =올들어 엔화 약세는 주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지난 7월 말 엔화가 1백44엔대였을 때 주가는 315.5포인트를 기록했다.

주가와 엔화는 8월말 337.4(1백40.9엔), 10월말 403.4(1백40.9엔), 11월
9일 424.4(1백21.8엔)으로 움직여왔다.

최근 주가급등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것이다.

외국인은 3개월간 삼성전자 4천2백6억원, 한국전력 2천9백1억원, LG정보통신
5백68억원, 메디슨 5백20억원어치 등을 집중 매입, 대세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던 것이 엔화 약세로 풍향이 바뀌었다.

김기태 엥도수에즈 WI카증권 이사는 "외국인은 엔화 추세에 매매를 연동시켜
당분간 엔화 약세기조가 예상되는 만큼 이들이 최근 1~2개월사이 보여온 대량
의 매수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한국주가도 고평가된 것으로
파악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 현지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오는 17일 미 연방준비위원
회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주가전망 =엔화가 당분간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주가가 좀더
조정을 받을 것이란 견해가 많다.

박인수 신영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최근 주가급등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이 없는 상태에서 외국인 매수세와 유동성 장세가 받쳐준 것으로 엔화
약세가 증시 조정국면과 겹쳐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외국계 증권 관계자는 "타이거펀드나 소로스펀드 등도 추가 매입여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외국인 장세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석주 뱅커스트러스트증권 지점장은 "외국인들은 엔화가 1백25엔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이여 주가도 단기적으로 이미 상투를 친 것
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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