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증권사들은 증시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상승국면으로
추세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투자신탁은 메릴린치 ING베어링 살로먼스미스바니 ABN암로 크레디
리요네 자딘플레밍 SG SBC워버그 등 8개 외국증권사를 상대로 한국증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외국증권사들은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이 진전되고 대외적
으로 일본경제가 안정을 찾을 경우 99년 하반기 이후 대세상승기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메릴린치는 소비와 투자 위축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로 내년초까지 주가가
조정국면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기업 및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지원이 계속된다면 하반기
부터 장기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ABN암로는 외환위기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어 한국에 대한 외국인시각이
좋아지고 있으며 투자비중도 확대돼 내년중 한국주가가 바닥권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쟈딘플레밍은 5대그룹 가운데 망하는 곳이 없고 수출회복세가 전제된다면
주가는 600까지 오를 것이란 난관적인 견해를 폈다.

하지만 기업 구조조정이 실패로 끝나 금융기관 부실이 증가될 경우 200까지
내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런던증시의 FT지수에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경우 유럽자금이 한국시장으로 이동, 바닥권탈출을 시도할 할 것으로
내다봤다.

SBC워버그는 미국 및 유럽증시의 불안정으로 국제자금이 아시아권으로 이동
하고 있다며 한국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ING베어링은 내년 주가가 300~400선에서 움직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크레디리요네도 상승기조로 돌아서기는 힘들며 박스권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외국증권사들은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반면 기업구조정의 방향 및 방법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