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찬서리를 맞은듯 단숨에 360선으로 추락했다.

장중 한때 350선까지 떨어져 날개를 접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감돌았다.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무려 6백86억원어치나 쏟아진데다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도 1백42억원어치의 순매도로 싸늘하게 등을 돌렸다.

금리까지 10%선을 돌파해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데다 엔화가치도 1백19엔
으로 다시 떨어져 불안감이 높아졌다.

그동안 주가를 밀어올렸던 프로그램매수, 외국인순매수, 금리하락, 엔화
강세 등 4중주가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많았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89포인트 떨어진 360.43을 기록했다.

<> 장중동향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졌다.

특히 후장 들어서는 프로그램매도 물량에 눌려 한때 19.63포인트나 떨어지며
353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마감무렵 반발매수세가 일며 간신히 360선을 지켜냈다.


<> 특징주 =유상증자를 공시한 LG전자 LG정보통신 LG화재가 외국인의 매물
공세를 받으며 크게 하락했다.

이중 LG화재 LG정보통신은 하한가를 맞았다.

금강산관광사업이 좌절된 것으로 알려진 통일중공업 일성건설 한국티타늄 등
통일그룹주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도세로 포철 삼성전자 등 싯가총액이 큰 종목들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이 막상 실현되자 금강개발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연말 배당수익을 노린 투자로 쌍용양회 금호석유 동양시멘트 성미전자
등의 우선주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저평가됐다는 인식으로 LG반도체도 소폭 상승했다.

국내 그룹간의 지분경쟁이 치열한 데이콤도 올랐다.

대우증권 등 일부 증권주들은 실적호전 전망으로 상승했다.

<> 진단 =증권전문가들은 증시안팎의 여건악화로 하향조정이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LG증권의 황창중 시황팀과장은 "엔화약세 금리상승등 주변여건 뿐만아니라
프로그램매도로 수급사정도 악화되고 있다"며 "345~350사이까지 조정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