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들이 해외차입 등을 통해 10억달러규모의 역외펀드를 운용하면
서 국내주식투자에서 2억5천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위원회가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투신사들이 설립한 역외
펀드는 지난 8월말 현재 16개 펀드 12억6천8백51만달러로 이 가운데 13개
펀드 10억7천2백51만달러(약 1조4천억원)가 한국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3개 역외펀드는 주가하락과 환율상승 등으로 8월말 현재 투자금액의
24%인 2억5천8백46만달러(3천3백60억원)의 평가손을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투신사의 역외펀드는 지난 94~96년동안 말레이시아에서 해외차입으로 설정된
것이 대부분이다.

투신사가 회삿돈으로 국내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외
펀드 형태로 우회투자를 했던 것은 해외조달 금리가 국내금리보다 낮다는
점과 함께 외수펀드 판매실적을 높이기 위한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역외펀드는 주로 투신사 외수펀드 자금으로 들어왔다.

투신사별 역외펀드 및 손실 규모는 한국투신이 코리아레버리지(투자금액
5천9백만달러)와 콘월(1억달러) 등 2개펀드에서 2천2백35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투신은 DITC글로리(7천만달러) 파우너스(6천만달러) 뉴제너레이션(2천만
달러) DITC푸투라(1억5천만달러) 등 4개펀드 4억달러에서 8천4백84만달러의
평가손을 입었다.

국민투신증권은 톱인베스트먼트(2천2백50만달러) 글로벌모멘텀(7천4백60만
달러) 시티즌이글(3억3천5백41만달러) 에버그린(1백만달러) 등 4개 펀드
4억3천3백51달러에서 1억5천85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밖에 제일투신은 투자금액 3천만달러인 엔터프라이즈펀드에서 3백32만달러
의 이익을 보고 있으며 중앙투신은 5천만달러규모의 퍼시픽캐피털그로스펀드
에서 42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