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기아차 낙찰 무산으로 주가가 출렁거리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연일 폭발적인 매수세를 펼쳤던 외국인들이 이날 철저한 관망세로 돌아서
증시는 뚜렷한 단기조정국면 장세를 연출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50포인트 내린 373.97로 마감됐다.

매매공방이 활발하게 펼쳐지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2천9백12만주
와 6천9백28억원을 기록했다.

<>장중동향 = 기아차 낙찰결과가 발표되면서 향후 장세에 대한 시각이 엇갈
려 주가는 하락과 반등을 거듭했다.

특히 후장들어 기아차 낙찰이라는 대형재료가 소멸되면서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내려앉았다.

그동안 지수상승을 이끌던 한전과 삼성그룹주는 외국인 매수세가 끊어져
낙폭이 깊어졌다.

그러나 선물관련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되며 낙폭이 줄어들었다.

<>특징주 = 기아차를 낙찰받은 현대그룹이 외자유치를 통해 외국업체와
손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배경으로 오름세를 탔다.

기아차 인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자동차써비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현대자동차도 강세였다.

현대차의 부품납품업체인 화신 만도기계 동해전장 세원정공도 덩달아 상한
가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 전관등 삼성그룹주는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가 끊긴데다 삼성자동차 처리에 대한 불안심리
가 확산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로 크게 올랐던 한전등 블루칩들도 일제히 내림세
로 돌아섰다.

한편 현대그룹이 기아차를 낙찰받음에 따라 LG반도체가 현대전자와의
반도체 빅딜에서 경영권을 따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갑을과 갑을방직도 채권단의 부채 출자전환 결정으로 강세를 보였다.

또 대한통운 방림 동일방직 등 자산주들도 상한가 행진에 동참했다.

에너지사업부문 매각설이 나돈 한진건설 등 건설주도 오름세였으며 서울
제일 조흥 대구은행 등도 대량거래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