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금리가 한자릿수로 떨어지자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자금사정이 넉넉한 투신사는 비 5대그룹 회사채도 적극적으로 사들이기 시
작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회사채 발행규모는 3조6백75억원으로 주간
단위로는 올들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최대발행규모는 7월 4째주의 2조7천억원이었다.

특히 5대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대우 5천억원, 삼성중공업 3천억원, 현대자동차 2천억원, LG-칼텍스정유 2
천억원, SKC 4백억원 등 5대그룹 계열사물량은 1조9천6백50억원에 이른다.

증권 전문가들은 "채권수익률이 연 9%대로 떨어져 금융비용이 줄어든 데다
주 수요처인 투신권의 여유자금도 풍부해져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
고 있다"고 설명했다.

5대그룹의 경우는 정부가 자금조달 제한조치를 검토중인 것도 발행규모 확
대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투신사들은 비5대그룹 회사채까지 적극
사들이면서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변형 한국투신사장은 "신용등급이 B등급군 아래라도 안전성이 있다고 생각
되는 중견 기업의 회사채를 집중 인수키로 회사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한투는 이달들어 동부제강(BBB+)과 대림산업(BBB-)이 발행한 회사채를
인수했다.

또 B등급군에 속하는 아시아시멘트와도 발행을 협상중이다.

대한투신도 1백8개의 A등급 이외 회사채를 대상으로 신용도를 재평가해 일
정기준 이상에 대해서는 탄력적으로 사들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민투신도 투자기준을 완화해 그동안 기피해왔던 B등급군 회사채를 선별적
으로 사들이고 있다.

투신사들이 회사채 투자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우량회사채의 금리급락
으로 펀드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워진 때문이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중견기업 대출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투신사의
회사채 투자범위 확대는 중견기업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터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hglb@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