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펀드가 주가지수 선물투자에서 마진콜(증거금 부족)을 당하는 등 큰
손실을 보면서 선물매도포지션을 서서히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타이거펀드는 지난 8일이후 선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열흘만에 최소 5백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증거금부족을 메꾸기위해 추가로 돈을 들여왔으며 최근에는 선물
매도포지션을 일부를 청산(환매수)하고 있다.

타이거펀드의 환매수 영향으로 이날 현재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규모는
1만2천8백계약 아래로 떨어졌다.

타이거펀드는 그동안 국내증시에서 일관되게 주가가 내리는 쪽으로 선물을
투자해왔다.

증권업계는 이와관련, "타이거펀드의 선물환매수는 한국증시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는 신호탄"으로 풀이하고 있다.

타이거펀드는 SK텔레콤 삼성화재 포철 등 현물주식은 아직까지 그대로 보유
하고 있다.

타이거펀드는 선물 12월물에서 평균 1만계약정도의 매도포지션을 유지해왔
으며 평균매도 단가는 34포인트로 추정된다.

이날 현재 선물가격이 42.50포인트인 점을 고려하면 4백30억원(가격상승폭
8.5포인트x50만원x1만계약)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