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1백20엔대로 치솟자 여의도 증권가에도 활기가 생겨났다.

300~330선에서 5개월째 옆걸음질을 쳐온 증시가 금리하락에 엔고란 호재를
만나 박스권 주가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업종별로는 일본 제품과 국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조선
및 전기전자 등이 엔고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엔.달러 환율추이 =금융전문가들은 대체로 엔화의 약세 기조가 끝났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8월 중순 1백47엔에 육박했던 엔화가 미국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강세기조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의 김춘곤 조사역은 "최근 엔화 강세는 일본 경제의 회복이라는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엔화 수요 증가라는 수급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엔화가 더 이상 급등하지 않더라도 당분간
1백20~1백30엔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엔화와 주가관계 =엔화와 주가는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지난 2~3월 엔화가 1백20엔대에 머물렀을 때 주가는 500대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월에 1백46엔을 기록하자 주가는 280선으로 떨어졌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이충식 동향분석실장은 "80년대 이후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쳐온 것이 엔.달러 환율"이라며 "엔화 강세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외국인의 자금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풀이했다.


<>외국인 동향 =엔화가 1백20엔대로 올라간 8일 외국인의 매수규모는 전날
보다 크게 늘어났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엔화 강세로 투자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명섭 HSBC증권 영업부장은 "매수 주문이 아직 눈에 띄게 늘지는 않았지만
증시전망을 밝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태 엥도수에즈WI카증권 이사는 "외국인은 엔화 강세로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관련주와 블루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전망 =주가가 소폭 상승해 330~350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과 350~
400선까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인수 신영증권 기업분석팀장은 "금리인하로 상승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호재가 터져나와 주가가 한 단계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 유망종목 =엔고 수혜주로는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관련주가 꼽히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수출 경합품목인 반도체 승용차 선박 컴퓨터주변기기
유기화학품 브라운관 텔레비전 자동차부품 열연강판 무선통신기기 관련주를
추천했다.

또 대우경제연구소는 수출비중이 높은 삼영전자 삼화전기 삼화콘덴서 LG전자
대우전자 한국전자 삼성전관 한국전자 광전자 고덴시 등 전기전자를 엔고
유망주로 꼽았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