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일단 처분한뒤 추석연휴를 지나서 다시 판단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보유할 것인가.

연휴기간이 길어 주식보유에 따른 위험부담이 커지면서 이같은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한 증권 전문가들의 의견도 팽팽히 맞서 있다.

주식 보유론자들은 대내외적으로 호재가 많아 주가가 떨어질 염려가 적다고
지적한다.

국내적으론 이달부터 정부가 본격적으로 돈을 풀어 경기부양에 나선다.

김극수 대우증권 과장은 "기업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금리가 떨어지고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적으로도 호재가 많다.

IMF.IBRD 연차총회, G7회의 등 위기에 처한 세계경제의 해법을 찾기위한
논의가 29일부터 10월8일까지 계속된다.

이 자리에서는 <>국제투기자본 규제 <>선진국 금리인하 <>IMF추가출자 문제
등 현안들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이는 선진국들이 경제위기를 자신의 문제로 느끼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머리를 맞댄 만큼 의미있는 대책이 나올 공산이 크다.

외국인투자자들이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된다.

경험적으로도 최근 5년동안 지난해를 제외하곤 추석이후 주가가 모두
올랐다.

평균 지수상승률이 4.7%에 달했다.

고객예탁금도 지난해를 제외하면 추석이후 10일동안 평균 11.48% 늘어났다.

주식 처분론자들의 반론도 만만찮다.

언제 또다른 헤지펀드가 무너질 지 모른다.

부도파문에 휩싸인 일본 사정도 불투명하다.

IMF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국가가 연휴중 나올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헤지펀드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뮤추얼펀드는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국 등 아시아시장에서 돈을 빼내갈 가능성도 있다.

주식 처분론자들은 이런 불안 요인이 가시화될 경우 추석연휴가 끝난후
악재가 한꺼번에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과거 경험으로 보자면 추석연휴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지만 주식시장을
좌우하는 해외 변수는 통제되지 않는다는 대목이 투자자를 고민에 빠뜨리고
있는 셈이다.

김지환 제일투신 과장은 "국내외 변수를 감안할 때 위험도가 높은 선물투자
는 기존포지션을 정리한 뒤 연휴를 맞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물주식투자자는
개인적인 장세판단에 따라 행동해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