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300선이 한달여만에 무너졌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78포인트 떨어진 297.45에 마감됐다.

종가기준으로 3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8월18일이후 처음이다.

선물저평가 현상이 심화되면서 프로그램매도물량이 2백억원 이상 쏟아진
것이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300선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
했다.

세계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홍콩등 아시아증시의
급락 소식은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지난 이틀동안 300선 방어에 시장에너지가 소진된 탓에 반발매수세가
강하게 형성되지 못했다.

거래도 부진해 6천만주를 간신히 넘었다.

<> 장중동향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장초반부터 쏟아지며 300선이 일찌감치
무너졌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홍콩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5포인트 이상 빠졌다.

ABN암로증권의 한전 매수추천, MSCI 선진국지수의 한국편입 가능성 등의
보도가 나오며 낙폭이 줄어들었으나 3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 특징주 =고화질 영상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힌 대우전자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대우전자부품 오리온전기 등 관련 계열주도 함께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한전은 외국인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데다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추천
의견을 낸데 힘입어 3일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필립스사와 총7억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는 LG반도체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된 삼성전자는 1천4백50원이나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네덜란드계 ABN암로은행이 인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서울은행은
상한가까지 올랐다.

해외매각 가능성이 부각된 아남반도체는 큰폭으로 올랐고 외자유치에
성공한 고합은 거래량1위에 오르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주주간 지분경쟁설이 나돈 신일건업은 대량거래를 모으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삼성물산과 골프채사업을 추진중인 명성은 4일째 상한가행진을 계속
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