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들이 LG전자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31일부터 8일까지 이 종목을 1백84만주나 사들였다.

외국인순매수 1위종목이다.

같은 기간 주가도 1만원대에서 1만2천원대로 상승했다.

외국인들이 이 종목을 사들이는데는 크게 세가지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차원에서 LG전자를 순매수하고
있다는 것.

지난 3월이후 5백만~6백만주나 순매도해 놓은 탓에 모건스탠리(MSCI)지수
한국편입비중 확대에 맞춰 다시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번째는 연초 2만원대를 기록한 이후 낙폭이 컸고 1만원대에서는
하방경직성도 보이고 있어 저점매수의 적기라는 해석도 가세하고 있다.

실제 한두개의 미국계 펀드가 지속적으로 대량 매수주문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번째는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가전제품의 내수판매가 올들어 35~40%정도 줄어들었고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동남아지역 등으로의 수출도 여의치 않지만 엔화가치 상승과 함께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외국증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증권사 애널리스들은 지난 상반기의 경우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이상 늘었다고 지적하고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당기순이익이 30%정도
증가한 1천2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대기업간 구조조정차원에서 현대전자와 반도체사업부문을 통합키로
한 LG반도체에 LG전자가 46.3%의 지분을 보유중인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
되고 있다.

향후 지급보증처리문제 경영권향배 등 구체적인 통합안이 가시화될 경우
어떤 식으로든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