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대림 새한 등 중견그룹의 오너와 계열사들이 그룹 모기업인 금호타이어
대림산업 새한미디어의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고 앞으로 허용될 지주회사의 기능을 강화하는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7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4월28일부터
8월20일까지 장내에서 금호타이어 2백3만8천여주를 사들였다.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도 지난6월30일부터 7월2일까지 금호타이어
29만7천여주를 취득했다.

이에따라 금호그룹의 오너및 계열사들의 금호타이어 지분율은 지난 4월27일
21.87%에서 지난 24일엔 31.22%로 10% 가까이 증가했다.

대림그룹의 계열사도 모기업인 대림산업 주식을 계속해서 매입하고 있다.

그룹내 무역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5월22일부터 7월8일까지 대림산업
94만9천여주를 사들여 오너및 계열사의 대림산업 지분율이 10.41%에서
13.12%로 높아졌다.

새한그룹도 지난6월2일 이후 이재관회장 등이 주력기업인 새한미디어
27만5천여주를 장내매수, 지분율을 16.16%에서 21.74%로 높였다.

이에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그룹 주력사에 눈독을 들이는
사실을 간파해 지분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하고 "모기업의 지분경쟁
가능성을 사전에 제거하고 향후 허용될 지주회사의 지위를 확고히 하자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