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체는 상반기 가격인상과 수요증가로 최대호황을 누렸다.

가을.겨울철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하반기에 더욱 큰 폭의 성장과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8천9백억원에 달했던 시장규모도 올해 1조원을 훨씬 넘으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IMF한파이후 라면시장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농심을 비롯한 라면업체는 상반기 환율상승에 따른 원재료가격 인상을
이유로 라면가격을 평균 20-30%인상했지만 IMF한파이후 소비량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하반기 전망도 대체적으로 밝은 편이다.

밀가루 가격이 소폭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라면가격에는 아직 반영안되지
않아 수익성 개선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7-8월 수해에 따른 구호품으로 라면 수요가 급증한데다 9월이후의
본격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큰 폭의 매출신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컵라면 용기에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면서 이 부문의 성장둔화가
예상된다.

<>농심=라면 가격인상의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67%에 달한다.

올해초 환율급등을 이유로 두차례에 걸쳐 라면가격을 23% 올리면서 업계의
가격인상을 이끌었다.

그 결과 6월결산에서 매출액은 전년대비 22%증가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도 매출호조와 금융수익 증가 등으로 사상 최대인 3백7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99년결산기(98년6월-99년6월)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지난7월의 환경호로몬 검출논쟁으로 컵라면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하반기
매출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컵라면은 전체라면시장에서 25%의 비중을 차지한다.

<>오뚜기=케찹 마요네즈 등 조미식품이 주력이지만 최근 라면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20%였던 라면 매출비중이 반기기준으로 23.6%를 기록, 올해안으로
25%를 넘을 전망이다.

삼양식품의 부도로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삼양식품을 제치고 라면업계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소규모점포까지 본사에서 직접 배달하는 세분화된 판매전략이 큰
효과를 봤다.

라면뿐 아니라 조미식품의 가격상승효과가 맞물리면서 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33%와 54%늘어난 3천5백60억원과 5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결산기 매출은 지난해(5천5백24억원)보다 26%늘어난 7천억원이
기대되고 순이익도 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빙그레=라면부문에서 이익을 봤지만 주력 품목인 우유와 아이스크림분야의
판매부진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IMF한파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우유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때문이다.

더구나 아이스크림의 경우 최대 성수기기인 7-8월이 장마가 지속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라면시장 점유율도 5%에 불과, 비상장회사인 한국아쿠르트보다 시장점유율이
적은 상태다.

지난해 41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수준 내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