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으로 주인이 바뀌게 된 남해화학의 주가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

10일 주식시장에서 남해화학은 거래량이 3만주에 육박하는 등 활발하게
거래됐으나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정부와 농협의 협상이 마무리된 것을 기념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농협의 남해화학 인수가 주가에 큰 변동을 가져올만한 재료는 못된다는
이야기다.

증권가에서는 남해화학의 제3자매각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내 최대의 비료업체가 외국업체나 민간기업에 매각된다면 비료단가의
인상을 가져와 관련업계와 주가에도 큰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러나 정부는 비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남해화학을 농협으로 넘길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증권계의 관심은 농협이 종합화학의 지분 45%를 인수하면서 70%로까지
늘어난 지분을 그대로 가져갈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경영권유지를 위해 필요한 지분(51%)이외의 주식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장내매각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낮출 가능성이
적지 않다.

대신증권 김수미 업종분석역은 "현주가수준 2만2천원대는 인수가격
9만1천원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증자를 추진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매각이나 증자를 추진할 경우 유통주식수가 늘어나 단기적으로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인 주가향방은 남해화학에 대한 농협의 육성의지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우증권 박용환 연구원은 "그동안 추진해온 암모니아 멜라민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정밀화학사업을 농협이 얼마나 후원해 줄 것인가에 남해화학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