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주가상승이 기대됐지만 엔화가치 급락이라는
복병을 만나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남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고착된 "엔화강세=주가상승, 엔화약세=주가하락"
이라는 공식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부치 총리-미야자와 대장상 체제가 출범한후 엔화가치는
달러당 1백44엔대까지 주저앉는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충격으로 최근 상승세를 지속해오던 종합주가지수도 이틀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1일엔 337.49까지 떨어져 심리적 지지선인 340선을 깨뜨렸다.

엔화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시각이 엇갈리고 있지만 일본
정부나 일본은행이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는다면 1백40엔대 후반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 국제금융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 경우 동남아 금융위기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한국증시는 종합주가지수
300선이 무너졌던 전례를 반복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그러나 "일본정부의 개혁방향과 속도를 봐야 알겠지만 엔화가 급격한
상승세나 하락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ABN암로증권의 환율전문가
존 넬슨씨의 분석처럼 엔화가 안정된 움직임을 보인다면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증권업계가 이같은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은 금리하락세가 계속되는 등
유동성장세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난주말 하루짜리 콜금리는 장마감무렵 한자릿수에 진입했다.

연 12%대 초반인 회사채 수익률도 금융기관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11%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따라 금융상품으로 대거 이동했던 일반인들의 자금이 속속 증시로
복귀하고 있다.

또 8월말엔 외국인의 대표적 투자지표인 MSCI(모건스탠리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이 두배수준으로 상향조정된다.

MSCI를 기준으로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한국물을 현재보다 더 많이 편입하게
되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도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구조조정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있다는 점도 추가상승을
점치는 주요근거로 꼽히고 있다.

자딘플레밍증권 관계자는 "기업퇴출 은행합병등이 진행되면서 살아남는
기업과 죽을 기업이 명확히 갈리고 있다"며 "이를 높이 평가하는 장기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 투자의사를 타진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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