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가 투기적으로 선물에 손댔다가 "마진콜
(증거금 부족)"을 당하는 등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타이거펀드는 부족한 증거금을 메우기 위해 1억5천만달러
(1천9백억원)의 자금을 새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새 선물가격이 급등하면서 타이거펀드가
입은 평가손은 8백억원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타이거펀드는 선물 9월물에서 2만4천계약정도의 매도포지션을 갖고 있는데
평균매도 단가는 34포인트 정도다.

이날 현재 9월물 선물가격이 41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면 8백40억원의 손실
(가격상승폭 7포인트x50만원x2만4천계약)을 입은 셈이다.

이같은 손실로 타이거펀드는 계좌를 열어둔 H증권사로부터 마진콜을 당했다

증거금으로 투자금액(선물가격x50만원x계약수)의 최소 10%를 현금및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만 선물가격 폭등으로 증거금이 10%에 미치지
못해 개시증거금인 15%수준으로 돈을 다시 채워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돈을 넣지 못하면 매도포지션이 강제로 청산(환매수)당한다.

타이거펀드가 손실보전액(8백40억원) 보다 많은 1천9백억원을 새로
들여왔다는 점에서 추가 매도를 계획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이거펀드가 선물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온 한전을 한꺼번에 매도해 선물가격을 떨어뜨리는 전략을
구사하지 않을까하는 추측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2만계약을 넘는 매도포지션은 쉽사리 환매수할 수 없는데다
현재로선 선물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적은 만큼 이번 자금은 추가 매도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이거펀드는 6월물 투자에서는 2만계약이상을 매도해 1천2백억원의 이익을
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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