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다음달 중순께 세계적 제약업체인 그락소웰컴이 화의중인
영진약품을 인수할 전망이다.

13일 영진약품의 고위관계자는 "대주주인 김생기 회장이 자신의 지분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양도키로 그락소웰컴측과 기본합의를 봤다"며
"빠르면 채권금융기관과의 협의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께 정식 양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락소웰컴은 영진약품 인수를 위해 지난 4일 본사직원 및 공인회계사
등 40여명의 실사단을 파견, 재무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실사단은 자산과 부채뿐 아니라 연구개발 영업망 전산시스템등 전 부문에
걸쳐 정밀조사를 진행하면서 사실상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그락소웰컴이 채권금융기관에 부채를 일시 현금상환하는
조건으로 영진약품의 부채 1천8백여억원중 일부를 탕감해 줄것을
공식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락소웰컴이 대출의 종류에 따라 신용대출은 50%, 부동산담보대출은
25%삭감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전체 회의에서
최종결정나겠지만 유동성확보 차원에서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락소웰컴은 영진약품의 경영권을 완전인수하기 위해 대주주 지분뿐
아니라 일반인의 지분까지 공개매수등을 통해 추가매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주인 김회장의 지분은 공식지분 11.7%를 포함, 3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락소웰컴은 영진약품을 인수한뒤 자본을 추가투자, 중국 및 동남아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위해 한국내 자회사인 한국그락소웰컴과의
합병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그락소웰컴의 사장인 김진호씨는 김생기 회장의 아들이다.

그락소웰컴은 "잔탁"으로 유명한 세계2위 제약업체다.

"구론산"으로 잘 알려진 영진약품은 IMF한파를 견디지 못해 지난해
12월 최종부도이후 지난 5월25일 화의에 들어갔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