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심심찮게 주식을 사들어 가고 있다.

13일엔 1백60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이달들어 거래일 기준으로 11일동안 순매수한 날이 6일이나 됐다.

1백4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지난 10일에도 아팔루사펀드가 효성티앤씨
주식을 대량 매도한 금액을 제외하면 사실상 순매수였다.

외국인이 이제 매수우위로 방향을 트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마저 일고
있다.


<> 올해 외국인 매매동향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이
5월 8백33억원어치, 6월 3천3백8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13일 현재 4백48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 소폭 순매수를 보이는 이유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들간에도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ING베어링증권의 강헌구 이사는 "악재가 어느정도 반영됐다고 보고 혹시
올지 모르는 금융장세에 대비, 그동안 대거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이 조금씩
주식을 사모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엔화가치도 큰 불안감을 주고 있지 않다는 해석이 있다.

ABN암로아시아증권의 주환 부장은 "일본 자민당의 참의원선거실패로 엔화
가치가 다시 소폭하락했으나 크게 더 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일본정권이 바뀔 경우 금융부문 등 개혁속도가 빨라지고
강력하고 구체적인 경기부양책도 마련될 수 있다는 시각이 외국인간에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오는 9월께 모건스탠리투자지수(MSCI)에 한국비중이 상향조정돼 선취매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본격적인 순매수는 언제쯤 =아직 좀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이옥성 지점장은 "외국인들은 일단 부실기업과
부실은행퇴출 등 구조조정의 첫단추를 끼웠다는 점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내용이나 절차 등에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원화가치도 국내 경제의 기본체력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으며
구조조정상의 노동계불안도 적극적인 매수세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보는 적정환율은 1천5백~1천6백원대라는 설명이다.

MSCI투자비중확대의 경우 증시침체에 따른 싯가총액의 감소로 한국편입비중
이 생각했던 것만큼 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주부장도 "유럽이나 홍콩계 외국인들은 MSCI보다 FT지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계 투자자들만 MSCI에 비교적 관심을 보여 그만큼 유입금액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들 사이에 위안화불안에 따른 8월대란설도 심심찮게 일고
있어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4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