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팔루사펀드가 기업구조조정에 반대해 주식을 매도한 사실은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른 기업에의 영향 =아팔루사펀드의 주식매도는 외국인주주의 실력행사
가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타이거펀드 등 미국 투자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스티븐 마빈
자딘플레밍증권 이사가 "우량은행의 부실은행 인수, 대기업간 사업교환(빅딜)
등에 대해 미국 투자자들은 동반부실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한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은 대기업이나 우량은행 주식을 대량으로 가지고 있다.

아팔루사펀드만 해도 롯데제과(7.91%) 한국타이어(9.83%) SKC(7.85%) 등
우량기업주식을 5%이상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구조조정과정에서 외국인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됐다.

<>다른 주주와의 형평성 문제 =아팔루사펀드는 이번 거래로 적어도 투자
원금은 까먹지 않게됐다.

그러나 다른 외국인 주주들과 국내투자자들은 입장이 틀리다.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아팔루사
펀드에 비해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보경 프론티어 M&A사 사장은 "효성측이 이왕이면 공개매수를 통해
매입해 모든 주주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었으면 좋았다"고 지적한다.

<>투자자 피해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게됐다.

이날 효성T&C 주가는 대량거래 직후 상한가에서 하한가로 급반전됐다.

전날까지 8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재료가 소멸한 만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대기업과 은행주가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양측 반응 =이번 주식매매가 결코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백영배 효성물산 부회장은 "아팔루사가 이날 아침 1백20만주에 달하는
매수주문을 냈다.

효성도 대항하기 위해 1백70만~1백80만주의 매수주문을 냈다.

그런데 아팔루사측이 갑자기 매도주문으로 바꾼 탓에 대량매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팔루사펀드 관계자는 전화인터뷰에서 "유통물량 부족으로 합병을 막을
수 있는 지분(전체 발행주식의 3분의 1이상)확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주식을 매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린메일도 주가조작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는 "대기업들이 우량기업마저 멍들게 하는 구조조정을 계속한다면
실력으로 맞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