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가 다시 1백40엔대로 폭락하면서 국내주가도 맥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슬금슬금 내놓는 외국인의 매물에 국내주가도 하염없이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기대됐던 300선도 24일 장중에 수시로 무너져
지지선으로서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이제 어디를 언덕으로 삼아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 됐다.

증권업계가 꼽는 1차 지지선은 전저점인 280선 부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아시아 통화안정에 대한 설득력있는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주가후퇴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280선 방어여부는 역시 향후 엔화값과 외국인 동향에 달려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주가저점을 확인할 때까지 매매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왜 떨어지나 =대외적으론 "엔화값 하락과 그에 따른 아시아 통화불안이
끝나지 않았다"는 외국자본의 시각이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미셀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23일 "일본이 강력한 경제개혁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엔화값 부양을 위한 미국과 일본의 시장개입 효과가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도쿄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는 24일 달러당 1백40엔대로 급락,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김지환 제일투신 과장은 "엔화값 하락은 외국인들의 아시아 주식투자비중
축소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대내적으론 구조조정에 대한 외국인 반발이 주식시장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빅딜(사업교환) <>우량은행의 부실은행 인수 등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홍콩계 기관투자가들이 삼성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할 경우 무조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부실기업을 인수해 우량기업마저 멍들게 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실은행을 우량은행에 피인수시키겠다는 정부방침도 마찬가지.

미국 프루덴셜생명보험은 부실은행을 강제로 떠넘길 경우 다른 외국인
주주들과 연대해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국내 은행측에 전달한
상태다.

투명성이 결여된 구조조정이 외국인을 내쫓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외국인들은 한도철폐후 한달동안 무려 2천3백5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지선은 어디 =전저점인 지수 2백80선이 강력한 1차 지지선으로 꼽힌다.

그러나 280 방어여부는 엔화 가치에 달렸다는 게 중론이다.

고객예탁금 등 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일반인 매수세로 버티기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추가적인 엔저를 막지 못하면 스티븐 마빈
자딘플레밍증권 이사가 예언한 250선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투자전략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일단 주가 저점을 확인한뒤 매매에 참가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주가가 충분히 떨어진 뒤에는 저점매수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추천됐다.

김기환 대한투신 주식운용팀장은 "3달뒤를 보고 투자한다면 채권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두달동안 재무구조
우량종목을 저점에서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