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방미 관련주들이 새로운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굵직굵직한 외자유치가 잇달아 성사되는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외자도입이 급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미기간중 1백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성사시키겠다는 김대통령의 말이
투자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김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투자포럼에 참가한 기업들의 동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방미 수혜주를 크게 <>외자유치관련주와 <>M&A관련주로
분류하고 있다.

외자유치관련주의 대표적인 사례는 대한항공이다.

이 회사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로부터 10억달러규모의 외자를
도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돌면서 이틀연속 강세행진을 펼쳤다.

또 삼성중공업은 미국 클라크사에 지게차 사업부분을 매각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8일 오름세를 탔다.

의료장비업체인 메디슨도 현지에서 로버트마티니 데소 오펜헤이머캐피털
등 유수한 투자회사들과 상담을 벌이고 있다.

코스닥시장등록법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갈륨비소반도체 생산업체인 씨티아이반도체는 2천1백67억원의 외자를
유치한다는 목표 아래 게이트웨이 인베스트그룹 등과 협상에 나섰다.

또 두인전자 가산전자 터보테크 카스 경덕전자 비트컴퓨터 등 내노라하는
등록법인들도 외자유치를 위해 발벗고 뛰고 있다.

김기환 대한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외자유치가 가시화될 때마다 해당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A관련주 역시 수혜주다.

대표적인 예가 동신제약이다.

이 회사는 매각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소식만으로 3일째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황호승 프론티어M&A사 회계사는 "성보경 사장이 1백개 이상의 기업매물을
가지고 방미에 동행했다"며 "매물 리스트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방미 관련주들이 증시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고 있다.

황창중 LG증권 책임조사역은 "엔화약세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주식시장이
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외자유치 소식이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미주들이 시장분위기 전체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대한투신 김팀장은 "엔화약세, 위안화평가절하가능성, 동남아금융위기
재현가능성 등 악재들이 널려있다"며 "주가상승은 방미 수혜주에 한정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