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대형투자신탁회사들이 채권을 적극적으로 사들
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과거와 달리 5대그룹 계열사가 아닌 기업들의 채권도 대거
매수하고 있다.

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 대한투자신탁 등 양 투신사는 지난
5월 한달간 8천억원어치의 채권(통화안정채권 제외)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
났다.

이들은 지난 3월과 4월 각각 3천8백억원과 1천30억원어치 채권을 순매수
하는데 그쳤다.

대형 투신사들이 이처럼 채권을 많이 거둬들이고 있는 주된 이유는 공사채형
펀드로 자금유입이 늘면서 현금이 확보됐고 금리가 앞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국투신 최중문 채권운용팀장은 "채권금리는 더 이상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도위험이 적은 기업의 채권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5대그룹 주력계열사나 SK텔레콤 등 대형우량기업의 채권만
매입해 왔던 투신사들이 사들이는 회사채 종목도 크게 다양화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투신은 동국제강(1백억원) 동부제강(1백억원) 한농(50억원)
동양제과(50억원) 태평양(50억원) 코오롱(80억원) 등을 매수했다.

대한투신은 대상(1백억원) 새한미디어(20억원) 전원산업(40억원) 등을 샀다.

이들 기업은 <>신용평가 등급이 BBB이상이거나 <>획기적 재무구조개선.외자
도입 계획이 있고 <>부도위험이 매우 낮은 기업들이라고 투신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한투신 송길헌 채권운용부장은 "채권투자규모를 확대하다 보니 5대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만으로는 모자란다"며 "다른 기업들의 채권도 적극 사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