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투자및 직접투자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이 외부엔
혼란스럽게 비춰지고 엔화 약세라는 돌출변수가 부각되자 외국인들의
신규 투자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증시수급도 악화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지난 4월까지 모두 4조5천3백1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구조조정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이달 5일까지는 모두 1천
3백81억원어치 순매도로 돌아섰다.

채권시장에서도 지난달 이후 정부지급보증의 성격을 띤 국공채 위주로
1천8백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연초 환율상승의 수혜를 겨냥해 들어온 단기차익 투자자
들이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는 데다 신규투자자들의 유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간접투자 못지않게 직접투자도 지지부진한 양상을 면치못하고 있다.

올들어 국제금융공사(IFC)는 국내 1백여개 기업에 대한 투자조사에 나
섰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계열사 지급보증및 회계 투명성 문제가 있어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IFC는 이에따라 10개미만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를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기업 실사과정에서 돌출변수가 터져나와 주춤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와관련,대우증권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숨기
고있는 것들이 적지 않아 협상이 도중에 중단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
명했다.

양홍모 기자 y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