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증시는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전면철폐라는 역사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약세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350선 부근의 조정장세론이 다수론을 이루고 있지만 일부에선 350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주초에 약세를 보인다면 주후반 반등시도가 예상돼 330~370 사이의
박스권 흐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박인수 신영증권투자분석팀장은 "오는 28일 민노총의 전국동시집회가
예정돼 있고 선물 6월물 결제일(6월11일)이 얼마남지 않은 등 시장 불안정
요인이 산적해 있어 외국인한도 철폐가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도철폐에 대해 외국인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딘플레밍증권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포항제철에만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한도철폐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있어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티증권의 이동률 딜러도 "외국인들이 한도확도에 맞춰 내는 추가주문을
찾아보기 어렵고 최근 포철이나 삼성전자등 대형 우량주의 거래추세를 볼 때
외국인 신규자금이 유입돼도 주가상승에 영향을 주지 못할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말 종합주가지수는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기라도
한듯 지난 주말 6월 선물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보합세인 40.40에
마감됐다.

증권관계자들은 그러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는 견해를
보인다.

지난 12월 외환위기와 최근 인도네시아위기 속에서도 350선이 강력히
지지선이 돼 왔다는 점을 꼽는다.

김종국 삼성증권시황팀장은 "대통령의 방미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는
반면 지자체 선거 이후 금융권과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등
호재와 악재가 교차해 350선 부근에서 소폭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도철폐에 맞춰 주가 차별화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기업퇴출 최소화 방침이 전해지면서 일부종목이 투기적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급등했지만 오래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문가들이 많다.

동원증권의 이충식 동향분석실장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중소형 우량주와
그룹 계열사중 단기 낙폭이 컸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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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