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로 "주가파괴"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관리종목과 일반종목의
구별조차 힘들어지고 있다.

부도발생 등으로 인한 관리종목 편입여부에 관계없이 주가가 하향평준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종목의 절대수가 대폭 증가한 것도 일반종목과의 구별을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말 현재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종목은
전체 9백52개종목 가운데 5백68개(6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우선주 1백33개 및 관리종목 1백66개를 제외하더라도 2백69개 종목이
액면가에도 미치지 못한다.

영진테크(4백80원)는 관리종목이 아니면서 주가가 5백원에도 못미치는
종목이다.

우선주와 관리종목을 포함할 경우 5백원이하 종목은 모두 81개에 이른다.

5백~1천원사이의 종목도 1백30개에 달한다.

액면가이하인 종목은 특히 건설 증권 은행주등에 집중돼 있으며 이중
1천원을 밑도는 경우도 많아 눈길을 끈다.

이들 업종에서 주가가 1천원을 밑도는 종목은 벽산건설 삼환까뮤
성원건설 신성 일성건설 풍림산업 남광토건 삼익건설 삼호 우방 중앙건설
등과 경기은행 광주은행 대동은행 동남은행 동화은행 제주은행 충북은행
충청은행 한국개발리스 한국산업리스 동아증권 한진투자증권 등이다.

반면 관리종목 중에는 주가가 액면가를 웃도는 "고가종목"도 많다.

관리종목중 주가가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만도기계는 18일 현재
8천3백원을 기록하고 있고 근화제약의 경우도 6천7백원에 이른다.

기아정기 스마텔 등의 주가도 액면가를 웃돌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주가차별화가 심화되면서 재무구조가 부실하거나
성장성이 떨어지는 주들이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일반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IMF증시에서는 이같은 주가파괴현상이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