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4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동계의 반발과 이것이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미국 신용평가기관 S&P의 경고 등이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째 증시를 짓눌렀다.

5~6월에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원 달러 환율이 1천3백50원대에 진입하면서 다시 불안해진 것도 악재였다.

외국인은 소폭의 매수우위였으나 기관과 일반투자자가 매도에 나서며
주가하락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금리인하 기대감 등 호재는 투자자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73포인트 하락한 391.80에 마감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53개를 포함해 7백39개에 달했다.

매매도 부진해 거래량은 4천1백59만주, 거래대금은 2천9백81억원에 그쳤다.

<>장중동향 =신용 및 미수거래 반대매매와 일반투자자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세로 출발했다.

업종 전반에 걸친 약세로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하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력이 들어와 낙폭을 좁히는 듯 했으나 400선을 회복하지 못한채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 동남아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기관과 일반투자자의 매물을
이기지 못한채 하락폭이 커졌다.

<>특징주 =어업업종을 제외한 전업종도 하락했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대우중공업 등이 크게 떨어져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삼성전관이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지수관련 대형주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다.

서울 상암동지역에 월드컵축구전용경기장 설립이 확실시된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지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원산업과
성보화학이 큰 폭으로 올랐다.

신기술제품 개발소식이 알려진 중앙제지는 연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송태형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