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재와 함께 기업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회사 경영권을 남에게
넘기거나 세대교체를 꾀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금년들어 최대주주가 변경된 상장회사가
쌍용자동차 주리원백화점 고니정밀 고려포리머 등 32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개사에 비해 1백%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들 회사는 최대주주 변경 이유로 <>기업인수합병(M&A) <>최대주주의 증여
<>단순 주식투자 등을 들고있는데 기업 경영환경의 변화와 이에따른 구조조정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회사중 고려포리머와 주리원백화점은 대표적인 M&A 케이스다.

비상장 회사인 공영엔지니어링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고려포리머를 인수했고
현대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금강개발은 지역거점 확보 차원에서 울산의
주리원백화점을 인수했다.

대우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것은 대기업간의 성공적 "빅딜"로 꼽힌다

이밖에 경남에너지 세계물산 고니정밀 울산종합금융 등도 금년들어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

대한생명은 최근 M&A설이 나돈 한일약품 주식을 장내에서 대량 매입, 최대
주주가 됐으나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건설화학 태창기업 이구산업 등은 증여나 특수관계인간의 경영권
이양을 통해 최대주주가 변경돼 경영난 타개를 위한 경영진 "세대교체"
움직임도 활발히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효승 아시아M&A 사장은 "IMF사태로 경영환경이 불안정해지자 기존 경영인
들이 자신감을 잃어 경영권을 포기하는 것 같다"면서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
주인이 바뀌는 회사가 더욱 늘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M&A의 박광호 감사는 "최근 M&A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중견기업 위주로 인수합병 사례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